2025.07.27 주일설교 l "식탁의 은혜" 잠언 17:1

이종명 0 1,245

2025.07.27 주일설교 l "식탁의 은혜" 잠언 17:1ㅣ설교:장귀삼 담임목사

 

식탁의 은혜

잠언 17:1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I.다이어트 열풍

요즘 TV만 틀면 먹는 것에 대한 비명소리로 가득합니다. 여러 맛집과 요리 프로그램과 같이 ‘먹고 죽자’는 프로그램이 가득하고, 먹방이라는 단어는 해외까지 수출되었습니다. 대단한 위를 가진 먹방 유투버들이 존경스럽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을 따라하다가는 죽습니다. 먹을 것이 너무 많아진 요즘 제로슈거 열풍이 대단합니다. 많은 음료수들이 슈거 프리 또는 제로 슈거를 달고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먹는 것에 대한 넘치는 열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살을 빼려고 다이어트를 결심한 순간 빵 한 조각, 음료수 하나에도 큰 유혹을 받습니다. 먹을 것에 유혹을 받지 말아야지 하면 오히려 먹을 것이 더 눈에 띄게 됩니다. 북미에서 한 때 성경 다이어트가 유행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적으로 말씀을 채우면 쓸데없이 많이 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건강을 위한 음식이나 식이요법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지만 마음의 공허함은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 다이어트는 우리 마음을 근본적으로 해결합니다. 성경 다이어트로 실제로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영혼에 참된 만족을 주십니다.

 

II.먹는 길

천지 창조의 순서를 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빛을 통해 낮과 밤이 생겨났고, 해와 달과 별을 두심으로 계절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난 뒤에 땅과 바다를 나누시고 동식물을 땅과 바다에 두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창조하시고 땅의 모든 열매를 먹을 거리로 주셨습니다. 이 먹는 일에도 선한 길과 악한 길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모든 열매를 먹되 선악과만은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선악과를 먹지 않는 것이 선이요 먹는 것이 악입니다. 그래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입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고 말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하나님이 선악과 나무를 만드시지 않으셨으면 범죄할 일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공지영 작가도 같은 고민을 했던 분입니다. 공지영 작가는 이 고민을 “나의 하나님 공부”라는 칼럼에서 잘 풀어냈습니다. “이혼의 고통 중에서 시간을 보낼 때, 돈 한 푼 없이 아이 셋을 학교에 보내면서,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 가진 것 다 팔고 사막으로, 유럽으로 다니며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아이들 때문에 밥을 해야 했고, 고춧가루 묻은 손으로 자판을 두드려 돈을 벌어야 했다. 어린 아들이 놀랄까봐 큰 소리로 울지도 못했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나를 꼼짝 못하게 하는 사슬 같았던 아이들이 나를 지켜 주었다. 문득 ”나는 타인의 시선이 지옥이다“라는 사르트르의 말은 틀렸다고 생각했다. 저급한 타인의 시선은 지옥이지만, 거룩한 시선은 우리를 지옥에서 구원한다. 나를 금지할 하나님의 법이 없다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사망의 법입니다. 나를 금지할 수 있는 하나님의 법이 있다면 그것은 생명의 법입니다.

 

예수님도 그와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누가복음 12:22-30] 22.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23.목숨이 음식보다 중하고 몸이 의복보다 중하니라 24.까마귀를 생각하라 심지도 아니하고 거두지도 아니하며 골방도 없고 창고도 없으되 하나님이 기르시나니 너희는 새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25.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느냐 26.그런즉 가장 작은 일도 하지 못하면서 어찌 다른 일들을 염려하느냐 27.백합화를 생각하여 보라 실도 만들지 않고 짜지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큼 훌륭하지 못하였느니라 28.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29.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여 구하지 말며 근심하지도 말라 30.이 모든 것은 세상 백성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느니라

 

III.식탁의 은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처럼, 성도들의 식탁도 영적인 일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먹는 일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코이노니아라고 하는 영적 교제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식탁은 예수님이 제정하신 성찬이었기 때문입니다. 국민일보 겨자씨에 소개된 조준철 목사님의 글입니다. 식구라는 말은 가족이라는 말과 비슷한 뜻으로 쓰입니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가족만큼 친밀한 관계라는 뜻입니다. 동료라는 뜻의 Companion은 라틴어 컴(com)과 빠니스(panis)의 합성어로 함께 빵을 먹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함께 밥을 먹음으로서 하나가 됩니다. 애굽을 떠나기 전 유월절 양을 잡을 때 식구가 적은 가정은 다른 가정과 함께 양을 잡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을 나올 때 다양한 민족이 함께 나왔습니다. 이들도 하나님을 믿고 언약을 지키면 유월절 양을 함께 먹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식탁의 은혜로 하나님 백성이 되었습니다. 예수님도 사람들이 외면하던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의 식탁을 하나님 나라로 바꾸셨습니다. 은혜의 시작은 우리의 식탁에 이웃을 초대하는 것입니다.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진다면, 식탁을 통해서 성도와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그런데 식탁의 은혜를 잃어버린 교회가 있었는데 고린도교회입니다.

[고린도전서 11:18-22] 18.먼저 너희가 교회에 모일 때에 너희 중에 분쟁이 있다 함을 듣고 어느 정도 믿거니와 19.너희 중에 파당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나타나게 되리라 20.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21.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22.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 고린도교회가 식탁을 두고 분열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고린도교회는 유대인과 헬라인, 부자와 가난한 자, 자유인과 종,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들과 같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식탁의 교제를 가질 때, 신분과 지위, 친분에 따라서 식탁의 교제를 함으로서 보이지 않는 분열이 있었습니다. 둘째는, 무질서한 식탁이었습니다. 먼저 온 사람들이 음식을 모두 가져다 먹음으로서, 나중에 온 사람들은 먹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먼저 온 사람들은 먹고 마실 집이 없는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교회 안에 파당을 만들어서 아볼로파, 바울파, 게바파, 심지어 그리스도파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호세아 4장 10절에는 "하나님을 버리고 따르지 않는 자는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음행하여도 수효가 늘지 못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식탁의 은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식사의 기도입니다. 밥과 국을 그릇에 담듯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기도에 담는 것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레즈렌드 대학교(University of Redlands)에서는 하나님께 진실하게 식사의 기도를 드리는 사람에게는 3가지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첫 번째는 기도 백신이 생겨납니다. 기도 백신이란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시는 치유의 역사입니다. 식사의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그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집니다. 두 번째는 안티톡신(Antitoxin)이라는 항독소가 생깁니다. 몸에 쌓여있는 독소가 배출되고 면역력이 높아집니다. 세 번째는 안티셉틴(Antiseptin)이라는 소화력이 좋아집니다. 먹은 것이 잘 소화되어 몸이 건강해집니다. 이 뿐만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 때문에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그리고 가족과 이웃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게 됩니다.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4일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전쟁터에 있었습니다. 잠을 자지 못하는 동안 몇 명의 동료를 잃었고 몇 명의 적군을 쓰러트렸습니다. 그의 주머니에 남은 작은 초코바 하나를 먹으면서 살아있음에 크게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것을 확신했습니다. 삶은 그 자체로 위대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시 한 번 오늘 본문의 말씀을 함께 나눕니다. 잠언 17:1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할 수 있으면 하나님께 감사하고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한 식탁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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