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6 주일설교 l "우리는 주의 것이라" 로마서 14:1~8

이종명 0 25

2025.10.26 주일설교 l "우리는 주의 것이라" 로마서 14:1~8ㅣ설교:장귀삼 담임목사

 

우리는 주의 것이라

로마서 14:1-8

1.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2.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

3.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4.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

5.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6.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7.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8.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사도바울의 위대한 신앙고백 중 하나가 오늘 8절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사도 바울이 로마 성도들에게 믿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준 것같이 구약의 하박국 선지자도 믿음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었습니다. 로마서와 하박국서가 모두 믿음을 강조한 이유는 두 시대 모두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로마 성도들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입니다. [로마서 1:21-23] 21.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22.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23.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로마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고도 하나님을 믿지 않고 우상을 섬겼습니다. 우상을 섬긴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욕심을 따라 남자와 남자가, 여자가 여자와 더불어 음행하면서도 만족함이 없습니다. 욕심을 따르는 그들의 마음은 더 허망(虛妄)하게 되었습니다. 소망(所望)은 일관된 목적을 원하는 마음입니다만, 허망(虛妄)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불의, 추악, 탐욕,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해도 깨닫지를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점점더 수군수군하고, 비방하고, 교만하고, 자랑하면서, 부모를 거역하고, 무정하고, 무자비한 자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박국 선지자 시대도 비슷했습니다. [하박국 1:3-4] 3.어찌하여 내게 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시나이까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 4.이러므로 율법이 해이하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하여짐이니이다 선지자는 악인들이 승리하는 것을 보면서 “믿는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우리들도 가지고 있는 고민입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대한 고민”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원자”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인간에 대한 연구’는 ‘물리학’만큼 강력하지 못한데 그 이유는 ‘인간’ 때문이다. 개인으로서 인간은 종 잡을 수 없다. 지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이고, 관대하면서도 때때로 악하고, 변덕에 이끌려 쉽게 현혹되고 실수한다. 인간의 개성과 행동은 워낙 다양해서 어떤 이론도 현실의 거친 스케치에 불과하고, 미지의 땅과 회오리바람이 가득한 인간의 상상으로 그린 중세의 세계 지도와 비슷한다. 열 사람이 저녁 식탁에 마주 앉던, 50명의 사람들을 사무실에 모여 있든, 수천만 명이 한 나라에 살든, 그들의 대화에는 훌라후프도 나오고 인형이나 장난감도 나오고, 어리석은 정치 책동, 부패와 음모, 하이테크 기술, 증오와 전쟁도 나온다. 쉽게 말해서 우주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에 가장 복잡한 것이 인간이다. 게다가 사람은 유전적 차이에다 살면서 겪는 경험까지 다르다. 따라서 인간 과학은 무한히 복잡한 개인을 다뤄야 할 뿐 아니라 개인의 서로 다른 면모를 일일이 고려해야 한다. 인간은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려고 한다. 일찍이 도스토예프스키는 “과학자들이 인간 세계의 법칙을 발견해서 완벽한 세계를 만들려고 해도 사람들은 거기에 반항한다. 인간은 자신을 위해 차려진 밥상도 걷어차 버리는 종잡을 수 없는 두발동물이다. 자기가 반항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고집스럽고(이 말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고), 이 자유의지 때문에 더 알기 어렵다(이 말은 반항심이 있다는 말)는 것입니다.

 

20세기로 들어서면서 자크 데리다는 “해체주의”라는 사상을 들고 나옵니다. 해체주의란 쉽게 말해서, 하나님을 통해서 나를 알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나를 알려고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나를 알려고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아지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세계 질서인 진리인 로고스를 부정하고 하나님 말씀 대신 인간의 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사상을 프랑스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68혁명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 목적은 “우리는 금지하는 모든 것을 금지한다”라는 일종의 말장난입니다. 지금 온 세상이 질서와 체계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금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주에 말씀을 나눈대로 ‘말라’가 아니라 ‘하라’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에 주목하면 ‘정작 해야 할 것’에는 이르지 못합니다. 성도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생활“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로마서 12장부터 성도의 생활에 대한 말씀이 오늘 로마서 14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로마서 14:1-5의 말씀입니다. 1.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2.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 3.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4.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 5.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우리 성도들에게도 ”살아가는 하루 하루“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매일의 ‘날’을 가장 잘 이해한 말씀이 전도서입니다. [전도서 1:2-4] 2.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3.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4.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호산나교회에서 시무하시는 조상은 목사님은 이 부분을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헛되다는 것은 허무하다가 아니라 하나님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내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한계가 있는 나로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려고 해도 할 수 없다는 고백입니다. 도저히 납득하고 이해하고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굉장히 위대하신 또 다른 측면이라는 것입니다. 잠언을 보면 이 세상이 권선징악으로 간단하게 끝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하나님을 다 알 수 없다는 것이 전도서의 특징입니다. 이렇게 살면 우리의 삶이 잘 풀릴 것 같고, 믿음을 가지면 모든 것이 잘 분별될 것 같은데 그것만으로는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어떤 지혜와 노력으로도 위대하신 하나님을 다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허무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납득이 안되고 이해가 안되고 따라갈 수 없어도 결국 여전히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한다“는 고백을 하는 것이 전도서 말씀입니다.

 

로마교회 성도들이 당면한 문제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아니 로마교회 성도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입니다. 로마교회 성도들은 로마서 말씀을 통해서 행함의 문제를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는 주의 것"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승리하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황금의 입이란 별명을 가진 크리소스톰은 로마황제의 신성을 부정하고 오직 예수님만이 주님이심을 고백했습니다. 그러자 황제가 크리소스톰을 붙잡고 위협을 가했습니다. 다음은 황제와 크리소스톰의 대화입니다. “너를 이 나라에서 추방해버리겠다.” “황제여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온 세상이 아버지의 집이니 어디든 다 내집입니다.” “너의 재산을 모두 빼앗겠다.” “황제여 그것을 불가능합니다. 내 재산은 하늘에 있기 때문에 빼앗을 수가 없습니다.” “너를 독방에 넣어 외롭게 죽게 하겠다.” “황제여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와 영원히 함께 하시는 친구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크리소스톰은 아르카디우스 황제에게 박해를 받고 죽었지만, 그는 주 안에서 승리했습니다. 우리도 당시의 사람들처럼 ”하나님이 없는 것 같이 사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천 년 전의 로마서 말씀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여전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14:6-8] 6.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7.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8.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 안에서 살아가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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