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A 9월 3일 눈 먼 자들의 도시

짱목사 0 373

창세기 19:1-11

천사들이 소돔에 도착함

19:1 저녁때 두 천사가 소돔에 도착했습니다. 롯이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보자마자 얼른 일어나 맞이하고 땅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19:2 롯이 말했습니다. “내 주여, 가던 길을 멈추고 주의 종의 집에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신 후에 아침 일찍 가시던 길을 가십시오.” 그들이 말했습니다. “아니다. 우리는 거리에서 밤을 지낼 생각이다.”
19:3 롯이 그들에게 간곡히 권하자 그들은 돌이켜 롯의 집으로 갔습니다. 롯이 그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누룩 없는 빵을 구워 주니 그들이 먹었습니다.


소돔 사람들의 악행

19:4 그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 성의 사람들, 곧 소돔 사람들이 젊은이로부터 늙은이에 이르기까지 사방에서 몰려 나와 그 집을 에워쌌습니다.
19:5 그들이 롯에게 외쳤습니다. “이 저녁에 너를 찾아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을 우리에게로 끌어내라. 우리가 그들을 욕보여야겠다.”
19:6 그러자 롯이 그들을 만나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등 뒤로 문을 닫고
19:7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형제들이여, 이런 악한 일을 하지 마시오.
19:8 보시오. 내게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두 딸이 있소. 내가 두 딸들을 내보낼 테니 그녀들에게 여러분들 좋은 대로 하시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내 집에 들어온 사람들이니 이 사람들에게는 어떤 일도 하지 마시오.”
19:9 그들이 “저리 비켜라” 하고 외치며 다시 말했습니다. “이놈이 나그네로 지내다 여기 와서 사는 주제에 우리를 다스리고자 하는구나. 이제 우리가 저들보다 너를 더 혼내 주어야겠다.” 그들은 롯을 밀치고 문을 부수려고 했습니다.
19:10 그러자 안에 있던 그 두 사람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는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19:11 그리고 그 집 입구에 있던 늙은이나 젊은이 할 것 없이 눈을 멀게 하니 그들이 입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묵상나눔

  오늘 제목과 같은 이름의 소설이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포르투갈 출신의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작품입니다. 소설에는 어느 도시에 눈이 머는 전염병이 발생합니다. 결국 유일하게 주인공 외에는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었습니다. 정부는 이 도시의 사람들을 격리하고 감시합니다. 사람들은 눈이 멀자 각자의 이익을 위해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눈이 멀자 비로소 소중하고 귀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그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눈이 보이는 주인공만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 희생하게 됩니다. 눈먼 사람들이 서로를 위해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깨달았을 때 드디어 진정한 눈이 떠지게 됩니다. 사라마구는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인간의 본질적 이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라마구가 눈 먼자들의 도시에서 발견한 본질적 이유를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롯은 성문에 앉아 있다가 두 천사를 발견하고는 그들을 영접합니다. 롯의 영접은 영락없이 아브라함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 밤에 소돔 성에 모든 젊은이부터 늙은이까지 롯의 집 앞에 몰려듭니다. 천사들을 끌어내어 욕을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무지막지한 군중들에게 충격적인 제안을 합니다. 두 사람들 대신 자신의 두 딸들을 대신 내어주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두 천사들을 자신의 집에 모셔서 머물게 했기 때문에 보호해야할 책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욕에 눈이 먼 군중은 롯의 만류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는 위기의 순간에 천사들은 군중들의 눈을 실제로 멀게 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눈이 먼다는 것은 단지 보지 못하는 것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간의 본질적 이유와 목적을 상실한 모든 사람들은 눈이 멀어 있습니다. 그들은 욕망과 육구를 채우며 살아갑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역시 주말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금요일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불금'은 욕구를 채우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현대의 주말은 금요일 밤부터 주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예배는 주말의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영적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사라마구의 소설처럼 보이는 자들이 보이지 않는 자들을 위한 헌신이 필요합니다. 롯의 가족이 이웃들에게 헌신하고 희생할 수 있었다면 하나님과 아브라함 모두 소돔 성에서 의인들을 찾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롯은 아브라함의 모습과 비슷했지만 하나님의 믿음 안에 있지 못했습니다. 결정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때때로 우리는 눈 먼자들의 도시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눈 먼자들의 도시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림출처: 눈먼 자들의 도시 명대사 (마크 러팔로, 줄리안 무어, 대니 글로버)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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