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A 9월 20일 덮으시는 하나님

짱목사 0 370

창세기 26:1-11

이삭이 순종함

26:1 아브라함 때 들었던 흉년이 다시 그 땅에 찾아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그랄에 있는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찾아갔습니다.

26:2 그때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집트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일러 주는 땅에서 살아라.

26:3 이 땅에서 계속 살면 내가 너와 함께하겠고 네게 복을 주겠다. 너와 네 자손에게 내가 이 모든 땅을 줄 것이고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뤄 주겠다.

26:4 내가 네 자손을 하늘의 별같이 많게 할 것이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들에게 줄 것이니 땅의 모든 나라들이 네 자손들로 인해 복을 받을 것이다.

26:5 아브라함이 내 말에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을 다 지켰기 때문이다.”

26:6 그래서 이삭은 그랄에 그대로 머물렀습니다.

 

리브가를 동생이라고 속임

26:7 그곳 사람들이 이삭에게 그의 아내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삭이 말했습니다. “그녀는 제 여동생입니다.” 이삭은 ‘리브가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녀 때문에 이곳 사람들이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해 리브가를 “제 아내입니다”라고 말하기를 두려워했습니다.

26:8 이삭이 그랄에서 오랫 동안 지냈습니다. 어느 날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 밖을 내다보다 이삭이 자기 아내 리브가를 껴안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26:9 아비멜렉이 이삭을 불러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네 아내가 분명한데 어째서 너는 ‘그녀는 제 여동생입니다’라고 했느냐?” 이삭이 대답했습니다. “그녀 때문에 제가 죽게 될까 봐 그랬습니다.”

26:10 아비멜렉이 말했습니다. “네가 어쩌려고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느냐? 백성 가운데 누군가가 네 아내와 같이 누웠더라면 어떻게 할 뻔했느냐? 하마터면 너 때문에 우리가 죄를 지을 뻔했다.”

26:11 아비멜렉이 모든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누구든 이 사람이나 그의 아내를 건드리는 사람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

 

묵상 나눔

  아브라함 때와 같은 기근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기근은 가나안 온 땅에 엄청난 흉년을 가져왔습니다. 기근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지만 주로 기후의 변화에 의해서 일어납니다. 기후의 변화에 가장 큰 원인은 열 에너지입니다. 태양이 보내는 열이 줄어들면 빙하기, 열이 늘어나면 간빙기가 옵니다. 우리 시대는 산업화 이후 늘어난 일산화탄소 때문에 탄소에너지 배출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 당시에는 탄소 에너지 배출이 미비했습니다. 일부학자들은 일산화탄소보다는 태양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지구의 다양한 운동이 ​기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기근은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서 발생합니다. 아브라함 때에도 기근이 있었으며 이삭의 때에도 기근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창세기의 말미에는 요셉이 애굽에 닥칠 7년 풍년, 7년 흉년도 있습니다. 즉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이어질 때마다 가나안에는 극심한 기근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기근이 발생하면 민심이 흉흉하여, 불법이 성행하고, 치안이 불안해진다는 것입니다. 이삭은 기근을 피하기 위해서 아버지와 언약을 맺은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찾아갔습니다. 블레셋의 아비멜렉은 애굽의 바로와 같이 왕의 대명사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었던 바로 그 왕은 아닙니다. 이삭이 가고자 했던 곳은 원래 애굽이었습니다. 애굽은 풍부한 수자원으로 농업이 발달한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기근이 와도 애굽은 풍성한 먹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집트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일러주는 땅에서 살아라"라고 이삭의 길을 막으셨습니다. 이삭은 고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과 고난을 감수해야만 하는 믿음 사이에 놓였습니다. 이것은 시험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시험은 복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모범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내 말에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을 다 지켰기 때문이다."

 

  이삭은 자신이 출생하여 어릴 때 자랐던 그랄 즉 브엘세바에 머물렀습니다. 그랄에 머물자 그곳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이웃들이 리브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리브가 역시 너무 아름다워서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동생이라고 속였습니다. 이삭도 아브라함의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보면, 당시 법과 제도가 얼마나 취약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토마스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존재이다. 따라서 원시 사회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통해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모두가 죽는 것임을 깨달은 사람들은 투쟁을 멈추고 보호를 받기 위해서 한 명의 주권자에게 자신의 권리를 양도하기로 계약을 맺는다. 이 계약으로 등장한 것이 국가이다." 홉스의 말을 빌리자면 "사람이 타인과 투쟁을 벌이는 이유는 생존 때문인데, 서로의 생존을 위한 보호의 계약을 맺음으로서 국가가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법과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생존의 문제는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의 말씀을 통해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의 실존' 즉 이방인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실을 감출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잠재적인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다행히도 어머니 사라와는 달리, 이삭의 아내 리브가를 아무도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랄에서 오래 머무르면서 이삭의 거짓말은 들통이 나게 됩니다. 이 일에 대해서 아비멜렉이 이삭을 나무랍니다. 그러면서 이삭의 거짓말이 왜 위험한지를 지적했습니다. "백성 가운데 누군가가 네 아내와 같이 누웠더라면 어떻게 할 뻔 헀느냐?" 결혼은 부부를 결속하며 보호해 주는 테두리입니다. 결혼의 사실을 숨겼기 때문에, 죄가 틈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거짓말에는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이 우물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던 맹세입니다. 이 맹세를 이삭이 파기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비멜렉을 통해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누구든 이 사람이나 그의 아내를 건드리는 사람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랄에 머물렀을 뿐인데, 하나님은 이삭의 모든 실수와 문제들을 은혜로 덮어주셨습니다. 이것은 믿음만 있으면, 어떤 일이든 하나님이 다 이루어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순종할 때, 우리의 연약함을 하나님께서 담당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홉스는 리바이어던이 인간의 생명을 얻는 길이라고 말했다면, 성경은 하나님이 생명을 얻는 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홉스의 계약은 하나님의 언약의 짝퉁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생명을 얻고 하나님의 은혜를 얻는 자녀로 살게 하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잠언 8장 34-36절의 말씀입니다. 

34 누구든지 내게 들으며 날마다 내 문 곁에서 기다리며 문설주 옆에서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

35 대저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임이니라

36 그러나 나를 잃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해하는 자라 나를 미워하는 자는 사망을 사랑하느니라

 

그림 출처: 이삭과 리브가의 포옹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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