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사의 매일묵상(9월 19일)_ "새로운 역사의 분기점에서" (삼하2:1~11)

김하연목사 0 433

​* 함께 나누는 말씀: 사무엘하 2:1~11 (아가페 쉬운성경)

1 그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기도드렸습니다. 다윗은 "유다의 한 성으로 올라갈까요?" 하고 여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올라가거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이 다시 여쭈었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여호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헤브론으로 가거라."

2 그리하여 다윗은 자기 아내 두 명과 함께 헤브론으로 올라갔습니다. 한 아내는 이스르엘의 아히노암이었고, 다른 아내는 갈멜 사람 나발의 과부 아비가일이었습니다.

3 다윗은 자기 부하들과 그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가서 헤브론 성에서 살았습니다.

4 그 때에 유다 사람들이 헤브론으로 왔습니다.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들은 다윗에게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을 묻어 주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5 그래서 다윗은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다윗의 말을 전하게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복 주시기를 바라오. 여러분은 친절하게도 여러분의 주인인 사울을 묻어 주었소.

6 이제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은혜와 진리를 베푸시기 바라오. 나도 여러분의 선한 일을 갚아 주겠소.

7 강하게 마음먹고, 용기를 내시오. 여러분의 주인인 사울은 죽었소. 유다 백성이 나에게 기름을 부어 자기들의 왕으로 세웠소."

8 넬의 아들 아브넬은 사울의 군대 지휘관이었습니다. 아브넬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마하나임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9 아브넬은 그 곳에서 이스보셋을 길르앗과 아술과 이스르엘과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10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스라엘 왕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마흔 살이었습니다. 이스보셋이 이 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지만, 유다 백성은 다윗을 따랐습니다.

11 다윗은 헤브론에서 칠 년 육 개월 동안 왕으로 있었습니다.


* 함께 드리는 찬양: 오직 믿음으로(세상 흔들리고)

 

- 추석연휴를 시작했던 9월 8일, 영국의 국왕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가 향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국의 여왕이자 신앙인으로써 70년의 긴 세월 품위있고 인격있는 모습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한몸에 받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저물어가는 대영제국의 수장이었기에 영국의 식민지배나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았던 사람들은 마치 우리가 일본을 생각하듯 그렇게 미워했던 사람들도 있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 그러나 사람의 인생이라는게 영원하다고 보장하진 못하죠. 한번 죽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기에 (히 9:27), 전 세계를 호령했던 엘리자베스 여왕도 결국 죽음의 숙명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죽음은 단순히 영국의 여왕 개인 한 사람만의 죽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여왕으로써 다스렸던 냉전과 격동의 20세기의 대표적인 한 인물이 저물었다는 것이고, 그 세대가 이제 저물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구약성경에 보면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한 세대가 간다' (전 1:4), '조상들에게 돌아간다' (창 49:29) 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생명이 사라져가는 원론적 의미에서의 죽음의 개념을 넘어서서 그가 걸어왔던 한 세대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시대가 이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래서 구약성경 여호수아의 첫 시작은 다름아닌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인 여호와의 종, 모세의 죽음을 분명히 기록하면서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수 1:1) 출애굽 1세대 지도자인 모세의 시대가 저물고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실질적으로 진입해야 할 새로운 2세대 지도자, 여호수아 시대의 개막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사무엘하도 역시 사울의 죽음을 시작으로 이스라엘의 역사가 전개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울의 죽음은 단순히 사울 한 개인의 죽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울이 살았던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오늘 본문은 드디어 사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하나님께서 기름부으신(삼상 16:13 참고) 다윗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지난 시간에 살펴본 것처럼 사울과 다윗은 선임왕과 후임왕, 장인과 사위의 관계도 있었지만 라이벌 관계였습니다. 다윗의 승승장구를 누구보다도 가장 싫어했던 사람이 사울이었거든요. 그래서 다윗이 사무엘 선지자로부터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후 얼마나 극렬하게 괴롭혔는지를 사무엘상 중반부부터 후반부까지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니 다윗에게 있어서 사울은 적과도 같은 존재였지요. 그런데 그런 적이 죽었습니다. 이제 다윗의 세상이 찾아왔습니다. 다윗은 순리대로 유다 땅으로 들어가 헤브론으로 가서 왕위에 등극하기만 하면 됩니다.

- 그런데 오늘 본문은 놀랍게도 그 당연할 것 같은 순리의 과정 마저도 '여호와께 여쭙고' 시작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하 2:1) 이젠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위치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언제나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허락하심을 먼저 득한 후에 유다 성읍으로 들어가 헤브론에서 먼저 유다지역 지파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삼하 2:5)

- 유다지파의 왕으로써 등극한 다윗이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자신의 선임 왕 사울의 죽음을 장사지낸 길르앗 야베스에게 자신의 사람을 보내 감사와 호의를 베푼 것이었습니다. (삼하 2:4~7) 유다의 왕으로써 다윗이 행한 첫번째 권한행사였던 것이죠. (삼하 2:7) 인간적으로 보기에는 자신을 그렇게 괴롭혔던 왕을 장사지낸 사람들을 진심으로 고마워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는 않을 지 모르겠지만,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던 것처럼 다윗은 믿음의 삶을 결정했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며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가지고 나아갔기 때문에 자신을 괴롭혔던 사울 마저도 용서할 수 있었던 넉넉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을 보게 됩니다.

- 그런데 오늘 본문 후반대에 보니 또 다른 악인이 등장합니다. 바로 사울왕가의 군대장관이었던 아브넬이었습니다. (삼하 2:8) 아브넬은 자신이 모셨던 사울 왕의 죽음을 자신의 야망을 펼칠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로 여긴 것이죠. 그래서 사울의 아들인 이스보셋을 이끌고  길르앗과 아술, 이스르엘과 에브라임, 베냐민 지파를 중심으로 한 북쪽 이스라엘 지파의 왕으로 등극합니다. 처음에는 이스보셋을 실정적인 왕으로 세웠지만, 훗날 이스보셋 자신이 40세에 북쪽 이스라엘 지파의 왕으로 등극하여 2년 6개월간 왕으로 재위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친히 허무신 사울 왕가(삼상 15:35)를 이스보셋 자신이 뭔데 다시 세우려고 하다니요? 그 왕위의 정통성도 보장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윗에 비해 결코 영원하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분기점을 만나게 됩니다. 인생의 분기점 앞에 설 때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겠습니까? 이스보셋처럼 인간적인 야망이나 꿈을 가지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윗처럼 매 순간마다 하나님께 여쭙고, 믿음의 길을 먼저 선택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수 많은 결정의 순간 속에서 다윗처럼 믿음을 먼저 선택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선택하심으로 말미암아, 범사에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형통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의 삶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언 3:5~6)

 

*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 인생에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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