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추석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 짜장면선교 신문 스크랩 2

정은아 0 2,902

 

 

 

10년 동안 자장면 선교·봉사하는 장제한 목사 “통일되면 북한에 맛·사랑 전하고 싶어”

 

 

타클로반(필리핀)=글·사진 박재찬 기자

 

입력 2014-09-17 04:08 수정 2014-09-17 07:39

 

 

 

10년 동안 자장면 선교·봉사하는 장제한 목사 “통일되면 북한에 맛·사랑 전하고 싶어” 기사의 사진

장제한 목사는 지난 8일 “남북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 마을 곳곳을 누비면서 자장면 선교를 펼치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휴전선을 넘어서 면을 삶고 싶어요. 북쪽에서 지금 당장 와 달라고 해도 자장면 수천 명 분은 거뜬히 만들 수 있습니다.”

 

장제한(65·창성시민교회) 목사는 ‘자장면’ 얘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커졌다. 추석 당일인 지난 8일 필리핀 타클로반 아라우부대 식당 앞에서 만난 그는 “지난 10년 동안 이어오는 우리 교회의 자장면 선교·봉사는 통일을 대비한 준비 활동이나 마찬가지”라며 “통일이 되면 북한 전역을 누비면서 자장면으로 맛과 사랑과 정을 나누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교회 성도 10여명과 비행기를 3차례나 갈아타고 이곳을 찾았다. 나흘 동안 부대 장병들과 현지 주민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자장면을 대접하기 위해서다. 10개월 전 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현지 주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5년 전에 처음 선교 차원에서 필리핀을 방문하려는데, 필리핀 사람들은 시커먼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서 한국에 있는 필리핀노동자교회 성도들을 상대로 몇 차례 입맛을 연구해서 결국 이렇게 이어오고 있어요.”

 

장 목사와 함께 선교 현장을 누비는 성도들은 적게는 7∼9명에서 많게는 30명에 이른다. 때와 장소, 대상과 인원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변함없는 것 한 가지가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믿음 안에서 이뤄지는 팀워크입니다. 우리 목적은 자장면 나눔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묵묵히 전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현장에서 각자 맡은 작업을 철저히 완수하는 거죠.” 실제 선교·봉사팀원들이 자장면을 만들기 시작하자 반죽과 제면, 자장소스 만들기, 면 삶기 같은 일련의 작업은 마치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듯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졌다.

 

장 목사는 “며칠씩 수천 명 분의 자장면을 만들고 나눠줄 때는 막상 힘이 들지만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또다시 현장을 찾게 만든다”면서 “이 일은 은퇴 후에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클로반(필리핀)=글·사진 박재찬 기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