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61 오른손의 아들
창세기 35:16-29
16.그들이 벧엘에서 길을 떠나 에브랏에 이르기까지 얼마간 거리를 둔 곳에서 라헬이 해산하게 되어 심히 고생하여
17.그가 난산할 즈음에 산파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지금 네가 또 득남하느니라 하매
18.그가 죽게 되어 그의 혼이 떠나려 할 때에 아들의 이름을 베노니라 불렀으나 그의 아버지는 그를 베냐민이라 불렀더라
19.라헬이 죽으매 에브랏 곧 베들레헴 길에 장사되었고
20.야곱이 라헬의 묘에 비를 세웠더니 지금까지 라헬의 묘비라 일컫더라
21.이스라엘이 다시 길을 떠나 에델 망대를 지나 장막을 쳤더라
22.이스라엘이 그 땅에 거주할 때에 르우벤이 가서 그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하매 이스라엘이 이를 들었더라 야곱의 아들은 열둘이라
23.레아의 아들들은 야곱의 장자 르우벤과 그 다음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잇사갈과 스불론이요
24.라헬의 아들들은 요셉과 베냐민이며
25.라헬의 여종 빌하의 아들들은 단과 납달리요
26.레아의 여종 실바의 아들들은 갓과 아셀이니 이들은 야곱의 아들들이요 밧단아람에서 그에게 낳은 자더라
27.야곱이 기럇아르바의 마므레로 가서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 이르렀으니 기럇아르바는 곧 아브라함과 이삭이 거류하던 헤브론이더라
28.이삭의 나이가 백팔십 세라
29.이삭이 나이가 많고 늙어 기운이 다하매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니 그의 아들 에서와 야곱이 그를 장사하였더라
I.오른손잡이
스포츠에는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라는 용어를 함께 사용합니다. 사우스포는 자주 들어본 용어인데 왼손잡이입니다. 100년 전 메이저리그에서 왼손잡이 투수들이 남쪽을 바라보면서 투구를 했기 때문에 ‘남쪽’이라는 뜻의 사우스포가 된 것입니다. 오소독스는 오른손잡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오소독스의 진짜 의미는 ‘정통교회’라는 뜻입니다. 종교와 스포츠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같이 사용한 이유가 있습니다. 고대 올림픽에서 가장 오래된 운동 중 하나가 권투입니다. 권투는 험악한 운동 같지만, 자신이 평생 갈고 닦은 기술을 사용해서 상대방을 이겨 나가는 경기입니다. 대단한 인내와 지혜가 필요한 운동입니다. 그래서 권투를 아는 사람들은 권투선수를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권투선수는 전통적으로 오른손잡이가 많고 왼손잡이는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왼손잡이 선수가 나오면 힘든 경기를 해야 합니다. 이것을 두고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승부의 세계는 늘 변수와 어려움이 있지만 짜릿한 한방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를 앞둔 권투선수에게 해주는 격언이 있습니다. “챔피언은 원투만으로도 된다.” “가장 많이 맞아본 놈이 챔피언이 된다.”
II.베노니
‘에브랏’은 ‘에브라다’라고도 불렸습니다. 에브라다는 베들레헴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베들레헴은 ‘떡집’이라는 뜻입니다. 이곳에서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이 태어나셨습니다. 에브라다는 “많은 열매를 맺다”는 뜻입니다. 에브라다가 밀과 보리를 많이 맺는 곳이어서 빵집인 베들레헴이라고도 불린 것 같습니다. 룻기에 보면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이 추수할 때에 돌아왔습니다. 룻은 친족 보아스의 밭에서 보리와 밀을 추수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농사를 짓는 베들레헴에서 목자 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의 기사들을 통해서 다윗은 형제들 가운데 주목받지 못한 막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영적인 배경을 가진 마을이 ‘에브랏’입니다. 야곱이 에브랏을 향해서 길을 내려갈 때 라헬이 갑자기 산통이 와서 해산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라헬이 난산을 하게 되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유모가 라헬의 아이를 받으면서 “두려워하지 말라 지금 네가 또 득남하느니라”라고 위로하였습니다. 라헬은 ‘슬픔의 아들’이라는 베노니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그 발을 모았습니다. 라헬이 야곱을 따라 살면서 행한 일을 정리해 봅니다. 라헬은 원래 아버지의 양떼까지 돌보고 섬김줄 아는 목자였습니다. 그런데 야곱과 결혼하여 언니와 자식을 놓고 경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언니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여종을 들여보내기도 했습니다. 언니에게 합환채를 요구하고,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라헬은 죽어가면서 아들의 이름을 ‘베노니’라고 지었습니다. 라헬은 어머니의 절망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길가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인간적인 것을 의지한 결과였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자녀들의 이름은 사무엘상과 호세아에서도 나옵니다. 엘리의 아들 비느하스가 법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가 싸우다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날 아이를 낳고 있던 비느하스의 아내가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죽게 되었습니다. 이에 산파가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아들을 낳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비느하스의 아내는 출산에는 관심이 없고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났다”고 말하며 아들의 이름을 ‘이가봇’이라고 지어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지 못함으로서 지어진 이름들입니다. 라헬이 순간 순간마다 하나님을 선택하지 못한 결과들이 쌓여서 “슬픔의 아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III.베냐민
사랑하는 아내인 라헬이 아들을 낳고 죽었습니다. 야곱은 라헬이 낳은 아들의 이름을 ‘베냐민’이라고 바꿔 주었습니다. 베냐민은 ‘오른손의 아들’입니다. 성경에서 오른손과 오른편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편 45편 4절에 보면 오른손은 능력과 힘을 상징합니다. 또한 장자의 축복을 가져오는 손입니다. 그래서 시편 20:6과 44:3에 보면 “하나님의 오른손이 너를 붙들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사야 48장 13절에는 “주의 오른손이 온 우주를 창조하셨다”고 말씀합니다. 또한 오른손은 의로움과 진리의 길을 상징합니다. 야곱이 베냐민의 이름을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하게 했습니다. 이로서 야곱의 아들들은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베나민은 고난을 당하는 야곱에게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놀라운 은혜를 담고 있습니다.
IV.은혜VS슬픔
야곱은 라헬을 베들레헴에 장사 지내고 난 뒤 이삭이 있는 헤브론으로 향했습니다. 헤브론으로 향하던 중 에델 망대에 잠시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야곱의 집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르우벤이 어머니 라헬이 죽자 여종 빌하와 동침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인 장자 르우벤이 실족하였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이 모든 것을 가슴 깊이 묻어두었습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지만 여전히 슬픔 속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중요한 교훈을 깨닫습니다. 어떠한 실패와 아픔이 있다 하더라도 언제나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라헬은 매순간 인간적인 것을 선택함으로서 슬픔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매 순간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봄으로서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었습니다. 이사야 61:3절 말씀입니다.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야곱은 담장 너머로 뻗은 나무처럼 여호와께서 심으신 의의 나무입니다.
야곱은 상식의 담장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냈습니다.
목사로서 저는 오늘 특별히 큰 교훈을 얻는 날입니다. 목회자로 살아온 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던컨와츠의 책 ‘상식의 배반’에서는 “상식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도록 돕기도 하지만, 때로는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상식이란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살도록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때로는 하나님보다 상식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저에게 찾아온 상식의 배반입니다. 상식의 선에서 생각하고 결정하면 하나님의 역사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일단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을 무시하지 않으지만 상식을 뛰어넘어 일하십니다. 그 하나님을 끝까지 믿고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