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8-15
8.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9.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10.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11.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12.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13.가인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14.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15.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우리는 가인의 사건을 보면서 인간의 역설을 발견하게 된다. 창세기 3장에서 모든 것을 알기를 원했던 인간은 불과 창세기 4장에서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또한 타인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던 인간이 타인의 아름다움을 시기하는 인간이 되었다. 시기와 질투에 빠진 인간은 죄의 지배를 받는다.
창세기 4:6-7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선을 행하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것이다.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알게 되면 결코 하나님을 떠날 수가 없다. 그러나 가인은 그러지를 못했고 죄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성경에서 가인이 동생 아벨을 해하는 장면은 너무 간단하게 기록되어 있다. 창세기 4장은 아벨보다 가인과 하나님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 때와 마찬가지로 가인의 범죄한 것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신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질문에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함으로서 대답을 피했다. 가인 역시 하나님의 질문에 대해서 거짓말로 대답을 피하는데 이는 자신의 죄와 허물을 덮고 싶기 때문이다.
창세기 4:9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가인은 자신은 동생을 지키는 자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런데 이 말은 자기 자신을 선을 지키지 못한데서 나온 말이다. ‘지키다’라는 말 샤마르는 ‘돌보다’ ‘보호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지키다라는 말은 의무와 책임이 들어있는 말이다. 비록 가인은 자신을 지키는데 실패했지만 지키는 일에 능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목자’와 ‘파수꾼’이다. 목자는 ‘자기 양떼들’을 지키고 파수꾼은 ‘어둠을 틈타는 대적들로부터 성’을 지키는 자이다. 우리 주변에는 목자와 파수꾼들이 참으로 많다.
부천 처음교회를 담임하는 윤대영 목사님의 말씀이다.
올해는 유달리 추운 겨울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대전에 급히 배달할 화물이라 황급히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교통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정지하라는 방송이 계속 들려 왔다. 갓길을 찾아 안전하게 정차했다. 갑자기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이 추운 겨울날 그렇지 않아도 도로가 얼어서 반질반질한 위험한 고속도로에서 과속하고 있는 나를 과속하지 않도록 정지시켜주는 경찰이 있다는 것이 너무도 고마웠다. 차에서 내려 교통경찰에게 고개를 깊이 숙였다. “감사합니다. 이 추위에 쉬시지도 못하고 안전을 위해서 수고하는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과속을 하지 않도록 높은 범칙금 스티커를 발급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교통경찰은 어이없어했다. 보통은 잘 봐 달라고 하든지, 벌점이 없는 것을 발부해 달라고 하든지, 아예 잘못이 없다고 우기는데 이 분은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그냥 가시라고 했다. 그래도 막무가내로 범칙금을 높여서 발부하라고 했다. 생명의 은인이라고까지 하면서 간곡히 부탁을 했다. 할 수 없이 경찰이 범칙금을 법대로 발부하자 운전자는 하얀 봉투를 내어 놓았다. 그는 “나의 생명의 은인이신 분께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여기에 세워 주시고 나를 보호해 주셨음에 감사합니다”라고 진심어린 감사를 하였다. 이 운전자는 집사님이셨다. 하나님은 나의 파수꾼이요, 나를 눈동자처럼 지키시는 분이시다. 집사님은 하나님이 경찰을 통해 자신을 지키셨다고 감격해 한 것이다.
성령에 속한 사람의 현실해석이다. 좀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만 말씀의 뜻은 명확했다. 한 가지만 바라보는 자신을 멈춰 세운 경찰과 경찰을 보내서 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나님께서 지켜주셨다는 것이다. 가인은 자신을 지키지 못함으로서 동생을 잃고, 본향을 잃고 가장 중요한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다. 그리하여 자신의 기업인 땅을 유리하며 방황하는 자가 되었다.
창4:11-12
11.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12.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자신을 지키지 못한 가인이었지만 하나님은 가인을 지켜 주셨다. 가인은 끝까지 악인이었지만 하나님은 은혜를 베풀어주셨다.
창4:13-15
13.가인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14.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15.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선을 행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이기에 하나님은 가인에게도 하나님 되어 주셨다. 이는 악인들을 향하여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데비 에커먼이 쓴 「가장 힘들 일, 기다림」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기다리라는 것은 하나님께 정하신 곳에 머무르라는 뜻이다. 이것은 어떤 곳, 어떤 일, 어떤 사람들 속에 머무르라는 뜻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선물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종종 지역이나 교회나 직장이나 관계를 떠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어디로든 떠나는 것이 가만히 기다리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하나님보다 앞서기 때문에 선물을 받을 수 없다. 하나님의 선물은 갑자기 그리고 신속하게 온다. 우리가 구하거나 상상했던 것 이상이다. 그래서 언제나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다. 하나님께서 그 분의 높고 거룩하신 약속을 기다리는 대기실을 두셨다. 그분께서 당신에게 기다리라고 명하신 그 자리를 떠나 약속하신 선물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오늘 우리는 가인이 아니라, 복음 들고 산을 넘는 순례자의 아름다운 발이 되게 하신 것에 감사하자.
시 130:6, 7
6.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7.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