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마르틴 루터' - 루터의 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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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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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 하더라도, 난 내가 생각하는 가장 소중한 일에 희망을 두며 그 일을 할 것 같다. 바로 생명을 가꾸는 일이다.

난 이 글귀에 상당한 기독교적 가치를 느낀다. 그래서 종종 믿음의 공동체에서도 이 말을 인용하고는 했다.

하지만 이 말은 철학자이자 범신론자 스피노자가 한 말이라고 알려져 있다. 범신론은 이 우주가 바로 신이라는 믿음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어느 정도 기독교적 가치의 말은 할 수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오늘 찾아보니 이말은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한 말이었거나 혹은 마르틴 루터가 살던 당시 회자되는 명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소한 스피노자가 한 말은 아니다.

Und wenn ich wte, da morgen die Welt unterginge, sogeht, wurde ich doch heute mein Apfelbaumchen pflanzen

MARTIN LUTHER

마르틴 루터 묘의 비문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사과나무를…” 루터를 베낀 스피노자?

입력 : ㅣ 수정 : 2011-03-16 00:50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316024003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

17세기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1632~1677)의 명언으로 잘 알려져 있는 문구다.

마르틴 루터는 15살인 1498년부터 1501년까지 부모님을 떠나 아이제나흐에 있는 라틴어학교를 다녔다. 그가 청소년기에 머물렀던 아이제나흐의 소박한 2층집 앞에는 ‘그리고, 내일 세상이 멸망함을 알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 마르틴 루터’(Und wenn ich wte, da morgen die Welt unterginge, sogeht, wurde ich doch heute mein Apfelbaumchen pflanzen.)라고 새겨진 기념비석이 사과나무 한 그루와 함께 세워져 있다.

스피노자의 아포리즘이 왜 이곳에 세워져 있을까. 그것도 100년도 훨씬 전 인물인 루터의 이름까지 박아서? 설명을 들으면 더욱 어리둥절해진다. 그러나 이 문구는 젊은 루터가 일기장에 적은 글귀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아무런 의심없이 루터의 명제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기장의 기록이라면서도 당시 일기 기록 날짜와 그 문구 외의 내용 등이 덧붙여지지 않은 점은 정확한 근거를 내세우지 못한 것으로 보여 아쉬움으로 남는다. ‘모든 것 안에 신이 깃들어 있다.’는 범신론(汎神論)을 주장하던 스피노자의 사상과 맞아떨어진 명제이기에 아무런 의심 없이 국내에서 읽혔을 수도 있다. 신이 깃들어 있는 사과나무를 심음으로써 신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표하는 말처럼 읽히기도 한다. 종교개혁 시기에 많이 회자된 말이기에 스피노자가 인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루터의 아버지 한스 루더(루터는 나중에 자신의 성을 ‘루터’로 바꿨다.)는 일찍이 총명하며 공부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아들이 법학자가 되기를 바랐다.

아버지의 남다른 교육열 아래 자란 루터는 아이제나흐로 오기 전에는 마그데부르크로 유학을 하며 2년 동안 중세 수도원적 공동생활의 영성을 깊게 배웠다. 그리고 라틴어 공부를 마친 뒤에는 다시 에르푸르트대학으로 옮겨 인문학 석사과정까지 마친다.

스피노자의 것인지, 루터의 것인지 시비를 가리기에 앞서 분명한 점은 ‘아이제나흐 최고의 학생’으로 평가받던 어린 루터가 이룬 철학적 사유의 경지다. 충분히 주목하고 둘러볼 만한 독일 튀링겐주의 작은 시골마을이다.

글 사진 아이제나흐(독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한국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에서)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라는 말은 누구의 것일까?

~ 閑超 이상봉 / 철학박사, 미국시인협회 특별회원

Wenn ich wusste, dass die Welt morgen untergeht,

wurde ich dennoch heute einen apfelbaum pflanzen.

Even if I knew that tomorrow the world would end,

I would plant an apple tree today.

(Even if I knew that tomorrow the world would go to pieces,

I would still plant an apple tree.)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너무나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이 말이…

한국에서는 스피노자 (Baruch Spinoza, 1632-1677, Netherlands)의 말로

아주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 한국에서는 스피노자의 말로 굳어져 있다!

[한국 사회에 퍼져있는 것들의 대부분이, 일본을 통하여 들어온 것들인만치,

이것 역시, 어떤 일본 사람이 써놓은 것을 그대로 인용하여 사용하다 보니…

스피노자의 말로 굳어져 버리게 되었을 것이리라.]

그런데… 독일을 비릇한 서양에서는

마틴 루터 (Martin Luther, 1483-1546)의 것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과연, 누구의 것일까?

물론, 두 사람 모두 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아주 유명한 사람들이다!

Martin Luther는 ‘종교개혁’을 일으킨 독일 사람이고…

Spinoza는 소위 ‘범신론(汎神論)’이라는 것으로 널려 알져진

Amsterdam에서 살았던 Jewish philosopher(유태인 철학자)다.

그런데… 두 사람 간에는 약 150년이라는 세월의 간격이 놓여 있으니,

그 두 사람에 대한 것을 아주 간단하게나마 짚어 보기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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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Luther (1483-1546)

우선 시대 순으로, Martin Luther에 관한 것을 먼저 기술(記述)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대가 독일의 Eisenach(아이제나흐) 라는 도시엘 가보면,

Martin Luther가 15살 때에- 즉 라틴 학교를 다닐 때에- 머물렀던 집으로

알려진 집 앞에 세워져 있는 비석을 볼 수 있는데…

그 비석에는,

Und wenn ich wte, da morgen die Welt unterginge,

sogeht, wurde ich doch heute mein apfelbaumchen pflanzen.

라고 새겨져 있고, 그 비석 옆에는 커다란 사과나무가 있다.

[그리고, 이 문구는

마틴 루터가 쓴 ‘일기장 속에 들어 있던 글’ 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어 있다.]

하지만… 크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즉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마틴 루터가 쓴 ‘일기장’에 대한 것- 일기의 내용, 기록 날자-에 대한

근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 말이 정말로 ‘Martin Luther의 말인지?’

아니면, 후세에 ‘Martin Luther의 것으로 조작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밖에 없기는 하다!

마틴 루터가 학생이었을 때, 즉 1483년부터 1501년까지 살았던 집은,

Eisenach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중의 하나다.

이 집에는 아주 멋진 담장이 있으며, 현대적인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

이 전시관은 역사적인 전시품들과 현대적인 멀티미디어 기술이 함께 어우러져…

마틴 루터에 대한 것을, 오늘날의 사람들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종교개혁자 루터와 가까이서 교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루터의 방에는 아이제나흐 학창시절을 보여주는 전시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윗층에는 독일 개신교의 역사를 재현해 놓은 전시관이 있는데,

이를 통해 사람들은 그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과나무에 대한 글이 들어 있다!” 는 그 일기장에 대한 것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바로, 이 점이, 신빙성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회에 꼭 알아 두어야만 될 것이 있으니,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Martin Luther가 한 말이다!

그는 ‘믿음만을 중요시 여기는 개신교 (Protestantism)의 선구자’ 답게…

이성(理性, Reason)의 바탕 위에 세워진 철학(哲學)을 겨냥하여 이런 말을 하였다.

Reason is the Devil’s whore,

Which must be sacrificed as the enemy of God.

(理性이라는 것은 단지 악마의 갈보이기 때문에,

神의 敵으로 간주하여 없애 버려야만 된다. ~ 마틴 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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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uch Spinoza (1632-1677)

Spinoza는 네델란드의 유태인 주거지역에서 살았던 사람이다.

철학적으로 아주 높은 경지- 사실상 가장 높은 경지-에 올랐던 사람답게,

그에게서 나온 명언들이 아주 많다. 그의 말 중에서, 몇 가지만 소개하여 볼까?

I do not know how to teach philosophy

without becoming a disturber of established religion.

(기존의 종교라는 것을 훼손하지 않고서,

철학이라는 것을 가르칠 방도는 없다.)

Fear cannot be without hope nor hope without fear.

(두려움 없이는 희망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이라는 것은 두려움 없이는 있을 수 없다.)

Peace is not an absence of war, it is a virtue, a state of mind,

a disposition for benevolence, confidence, justice.

(평화는 전쟁의 不在가 아니라, 미덕이고, 마음의 상태이며,

자비, 확신, 정의를 향한 경향이다.)

Whatsoever is contrary to nature is contrary to reason,

and whatsoever is contrary to reason is absurd.

(무엇이든 자연에 反하는 것은 理性에 반하는 것이며,

理性에 反하는 것은 불합리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그루의 사과 나무’에 관한 말이 ‘스피노자의 것’이라는 주장에도

약간의 일리(一理)가 있어 보이기는 하겠지만서도…

그 말은 이미 종교개혁 시기에 회자(膾炙) 되었던 것이고,

그 후, 유럽 사회에서는 널리 인용되는 격언(格言)과도 같은 말이었기에…

후세에 태어난 스피노자도 그 말을 사용하기는 하였을 것이다.

하긴, 그 말은 ‘모든 것 안에 神이 깃들어 있다!’ 는 스피노자의 철학사상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말이었기에, 스피노자의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스피노자의 말이 아닌 것 만큼은 확실하다.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기온이 낮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온통 바위로 된 山에서…

Bake-oven Knob Mountain, 3-29-2017)

빌레몬
빌레몬 일상·생각

정석희, 환경공학박사/교수 전남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광주캠퍼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하여 물과 에너지 문제의 공학적 해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리스도 제자의 소명을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당신 안에서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명을 주는 물이 솟아 나기를 소망합니다. 출처가 분명한 확실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