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질, 헌신에 비례한다

섬김의 질, 헌신에 비례한다

[ 목양칼럼 ] 장제한 목사3

장제한 목사
2019년 02월 22일(금) 08:37
교회의 자장면 사역과 목회자 섬김을 위해 교인들은 몇일 간의 휴가를 내야하는 경우가 많다. 물질도 물질이지만 섬김의 동역자가 없이는 절대로 진행될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자장면 섬김의 경우 현장으로 장비를 옮기는 데만 2대의 차량이 필요하며 주방장 외에도 많은 보조인력이 필요하다. 10명은 기본이고 군부대를 섬길 때는 30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한데, 그때마다 일상을 접어두고 휴가로 또는 월차로 함께 하시는 모습을 보며 목회자인 필자도 감탄하게 된다.

자신의 몸과 시간을 드려 이웃을 섬기는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답니다. 특별히 필자의 교회는 필리핀 자장면 선교를 5회째 진행하고 있다. 명절을 반납하고 가난한 이웃을 찾아가는 해외 자장면 선교는 4일 동안 약 1만 5000명에서 2만명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중노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쁨으로 이 일을 감당하는 교인들을 보면서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곤 한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일이라는 생각에 아낌없이 정성을 쏟는 것이 교회 공동체가 가진 가장 큰 영적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교회엔 '자장면 헌금'과 함께 다른 교회 목회자들을 섬기기 위한 '수건과 대야 헌금'도 있다. 평신도들이 목사님과 사모님들의 은혜 받는 모습에 감동해 스스로 봉투를 만들고 1년 동안 헌금을 한다. 역시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3박 4일 동안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사님, 사모님에게 정성껏 음식과 휴식을 제공한다. 이 일을 위한 예산은 전혀 없지만, 매년 교인들의 헌신으로 풍성한 모임이 되고 있다. 목사로서 더욱 감사한 것은 지금까지 그 어느 교인도 '왜 우리가 이 일을 해야 합니까'라며 질문하거나 불평한 교인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교인들 덕분에 필자의 목회엔 활기가 넘친다. 항상 긍정적인 믿음의 천사들 덕분에 모든 사역이 활력을 얻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현장에 찾아가 신속하게 음식을 제공하는데 그 기동력은 평소의 훈련과 팀워크에서 나온다. 국내는 어디든 재난 소식이 있으면 찾아간다. 이런 신속성은 성도들의 희생 없이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임을 필자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수고하는 교인들 대신에 필자가 칭찬을 듣기라도 하면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든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목사에게 분에 넘치는 귀한 성도들을 보내주신 하나님 은혜에 늘 감사할 뿐이다. 부족한 목사를 지지하고 지켜주는 교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드리며, 함께 건강한 교회와 행복한 가정을 이뤄가기를 기도드린다.

장제한 목사 / 창성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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